제니, 홍콩 무대에서 90년대 샤넬을 다시 깨우다
홍콩 공연장에서 제니가 또 한 번 패션계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번에는 단순한 무대 의상이 아니라, 무려 32년 전 샤넬 아카이브 드레스를 선택하며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입니다.
■ 1994년 샤넬, 2026년 홍콩에서 다시 빛나다
1월 26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 블랙핑크 ‘데드라인 투어’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제니가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관객들의 시선은 그녀의 드레스로 향했습니다. 회색 스팽글이 촘촘히 장식된 드레스는 조명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였고, 단번에 분위기를 압도했죠.
이 드레스는 1994년 가을·겨울 컬렉션 작품으로,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샤넬의 아카이브 피스였습니다.
레이스 칼라와 섬세한 비즈 디테일은 당시 샤넬 특유의 우아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고, 세월이 무색할 만큼 현대적인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3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오히려 지금의 트렌드와 더 잘 어울리는 듯 보였죠.
■ 칼 라거펠트의 마지막 뮤즈, 제니
제니는 생전 칼 라거펠트가 선택한 마지막 뮤즈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샤넬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며 브랜드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죠.
2023년 멧 갈라에서도 빈티지 샤넬을 선택해 화제를 모았는데, 이번 홍콩 무대는 그 이상의 반응을 불러왔습니다.
제니의 SNS 영향력은 이미 글로벌 수준입니다. 수천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그녀가 한 장의 사진을 올리는 순간, 전 세계 패션 팬들이 동시에 반응합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패션 플랫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 왜 지금 ‘빈티지 샤넬’인가
최근 패션계는 1990년대 감성에 다시 빠져 있습니다. Y2K 열풍과 함께 아카이브 패션이 재조명되고 있으며, 과거 컬렉션은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여러 해외 셀럽들 역시 90년대 샤넬을 다시 꺼내 입으며 트렌드를 이끌고 있죠. 이는 단순한 복고가 아니라, 패션 역사에 대한 존중이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칼 라거펠트가 만들었던 90년대 샤넬은 전통적인 우아함과 실험적인 요소가 공존했던 시기였습니다. 그 디자인들은 시간이 지나도 낡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제니식 재해석, 그대로가 아닌 ‘새로운 스타일’
제니는 단순히 아카이브 드레스를 복원하듯 입지 않았습니다.
화이트 카멜리아 브라 톱과 샤넬 로고 브리프를 매치하고, 데님 팬츠를 레이어드해 전혀 다른 무드로 재해석했습니다. 여기에 롱 부츠와 블랙 카멜리아 브로치, 장갑까지 더해 전체적인 균형을 완성했죠.
과거의 란제리 무드를 현대적인 무대 의상으로 변환한 셈입니다. 빈티지를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새로운 맥락을 부여한 스타일링이었습니다. 스타일리스트의 감각 또한 돋보였던 순간이었죠.
■ 3년 만의 완전체 무대, 그리고 완벽한 피날레
이번 홍콩 공연은 블랙핑크가 완전체로 선 지 3년 만의 무대였습니다.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진 공연은 매일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그중 마지막 날 제니의 드레스는 공연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음악과 패션이 하나가 되어 하나의 ‘기억’을 만든 순간이었죠.
공연 직후 SNS에는 사진과 영상이 빠르게 퍼졌고, 전 세계 팬들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디자인의 힘
32년 전 만들어진 옷이 오늘날의 무대에서 새것처럼 빛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국 좋은 디자인은 시대를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유행을 만들어내는 힘이 있기 때문이죠.
빈티지 패션은 단순한 향수가 아닙니다. 지속 가능한 소비 방식이자, 과거의 가치를 현재로 이어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제니가 보여준 선택은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장면이었습니다.
혹시 옷장 속 오래된 아이템이 있나요?
다시 꺼내 새로운 방식으로 스타일링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어쩌면 아직 발견하지 못한 보물이 숨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